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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일상]

재수생이 성공적인 재수기간을 보내지 못하는 이유

 솔직하게 말하자면, 새해 결심이 주로 실패하는 건 지키지 않아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. 지키면 좋겠지만 안 지킨다고 해서 치명적이진 않다. 기껏해야 우리는 작년처럼 살게 될 테니까. 절박함이 부족해서 새해 결심을 지키지 못하는 거다.

 자기반성을 통한 처절한 절박함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습관이라는 틀에 갇힌 두뇌를 바꾸지 못한다. 재수생이 재수 기간을 유익하게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건 대학에 떨어진 경험마저도 우리의 일상을 바꾸기엔 부족한 절박함인 것이다. 결국 새해 결심을 제대로 지키려면 그 이상의 처절한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.

 새해부터 덕담을 드려도 부족할 판에 힘든 말씀을 꺼내자면, 우리가 2014년에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'메멘토 모리(Memento Mori)', 즉 '늘 죽음을 생각하라'를 실천해야 한다. 우리의 삶은 유한하며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뼈아프게 인식하는 순간, 남은 삶을 의미 있게 사는 데 우리 뇌는 비로소 최대의 에너지를 쓸 채비를 하게 된다. 폐암에 걸려본 환자는 담배를 끊을 수 있고, 간암에 걸려 본 환자는 술을 끊을 수 있다. 습관적인 삶이 아니라 즐거움과 보람이 있는 삶,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.

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몇 가지 습관을 권하며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라고 종용하지만, 우리가 새해 결심을 지켜야 하는 건 그런 속된 이유에서만이 아니다. 하나뿐이어서 소중한, 하지만 구질구질한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생의 모험을 떠나기 위해서다.

 새해 결심이 성공하려면 무얼 고칠 것인가를 고심하기 전에 왜 고쳐야 하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. 우리가 새해에 새로고침 해야 할 것은 습관이 아니라 '인생의 가치'다. 그동안 학교에서 좋은 성적 받기, 직장에서 버티기, 돈 많이 벌기 같은 걸 위해 새해 결심들을 했다면, 이젠 죽음을 앞둔 우리 삶이 사그라지기 전에 반드시 하고 떠날 가치들을 생각해 봐야 한다.


From : http://media.daum.net/editorial/column/newsview?newsid=2014010400310583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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